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3일 우리 군의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과 관련해 과학화 첨단 장비를 갖춘 GP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GP 복원과 관련해 “당연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라인인 제네시스와 1990년대 단종된 차 포니를 각각 한국과 북한 GP에 비교한 것이다.
특히 조 실장은 “1단계로 임시 GP 복원을 해서 우리 군과 최소한의 장비로 GP를 지키도록 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과학화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제네시스 같은 GP를 조만간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11월 21일)에 따른 대응 조치로 9·19 합의 중 우리 군의 감시·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제1조 3항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력을 지난달 22일 정지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 성명을 내고 “9·19 군사합의서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9‧19 합의 완전 파기를 선언한 셈이다.
북한은 같은 달 24일부터 GP 11곳에 병력 근무를 투입했다. 또 임시초소 설치와 중화기도 반입하기 시작했다. 서해 해안포 포문 개방도 대폭 증가했다.
조 실장은 “불행히도 (우리 측) GP 복원 속도에 시간이 좀 걸린다”며 “그 이유는 과학화 장비가 다 들어간 GP라 한꺼번에 만들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서로 연락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과거에) 어렵게 개설한 군 통신선을 북한이 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조 실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참 뼈 아픈 결과이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우리 외교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도전이) 늦어서 이미 다른 쪽에 지지 약속해놓은 나라들을 바꾸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오는 8∼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북한, 이스라엘-하마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관련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중 정상회의 시기에 대해 조 실장은 “중국이 날짜를 정하는 것을 좀 주저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이 지난 8월부터 4년 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일·중 정상회의에 관심을 보이며 하자고 했고, 시진핑 주석도 하자고 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시기의 문제지 아마 성사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