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유가 상승 등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내년 증시에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주식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막시밀리안 울레르 애널리스트는 "성장 둔화, 실적 부진 실망, 중앙은행의 발언으로 인한 실망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지금 이 같은 위험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울레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거시 환경과 관련해 여전히 조심스럽게 가격이 책정돼 있어 깜짝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전망의 전제로 유로존이 경기침체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분기와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0.1%, -0.1%를 기록했다.
다른 투자은행(IB)도 내년 증시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JP모건 프라이비트 뱅크의 스테픈 파커 애널리스트와 센츄어리 웰스의 마리 앤 바텔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장기 금리 환경에서 금리가 중간 상단에 위치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호재라고 봤다. 미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 증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 국채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안전 자산 수요가 늘면서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55% 부근을 오르내리며, 지난 6일 기록한 17년래 최고치인 4.887%에서 하락했다.
파커 애널리스트는 "(국채 시장의) 반사적인 반응은 지정학적 요인(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커 애널리스트는 "지난 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주식 상승을 지지하기에 좋다"고 평가했다.
역사적인 무력 충돌이 나타났을 때 주식시장에 파급효과가 적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9·11 테러 등을 예시로 들며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오래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두 사건에서 주가가 며칠간 급락했지만 이내 곧 회복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