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회사채 순발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돈줄이 말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2조80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1월(-2조1486억원), 2022년 11월(-8339억원)에는 순상환 기조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순발행 기조를 보이고 있다.
평소와 다르게 회사채 시장은 강세지만 개인투자자의 채권 매수 규모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개인 순매수 규모는 1조9886억원에 그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별로 3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던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조8516억원어치를 매수해 소폭 줄었다.
회사채 순매수 규모도 급감했다. 고금리 시기 회사채 이자수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연초만 해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반면 이달에는 5952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직전 10월과 비교해도 16.84% 줄어든 수치다.
지난 22일 민간채권평가사 3사 평균 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3.386%를 기록했다. 4%대를 웃돌았던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3.37%인 만큼 금리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고 있는 국채 역시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연중 저점(2.780%) 수준인 2.817%를 기록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환율 불안 등으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금리 되돌림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깜짝 인하 시 채권 금리는 향후 금리 인하를 더 많은 폭으로 책정하면서 연중 최저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금통위에서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채권 금리가 반등하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