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아진 삼각파고] 强달러 弱위안에 끼인 원화...4분기 환율 더 오를 듯

2023-09-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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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신세된 원화...물가 상승 압력·무역수지 찬물 우려

"적어도 오는 10월까진 지금 현상 유지될 듯...FOMC 주목"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강(强)달러와 약(弱)위안화 사이에 끼인 원화 환율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입물가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3원 내린 1331.1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째 심리적 마지노선인 1330원대에 횡보하고 있다.

8월 초만 해도 1200원대였던 환율은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가파르게 올라 1340원 선을 노크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는 고용, 서비스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높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고금리·고수익 기대가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미끄럼을 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역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3415위안으로 마감했다. 2007년 12월 26일(종가 기준 7.3497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등 부동산발 위기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미·중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금리차 확대,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등이 겹쳐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국 경제에 달갑지 않다. 원화 약세는 국내 물가에 상방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국제 유가도 오르는 중이라 수입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에너지를 수입하며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시장에선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될 때까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10월까지 강달러·약위안화 현상이 이어지다가 연말에는 다소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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