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중금융산업포럼] 허시여우 푸단대 부교수 "한·중, 경제성장 상호 촉진 동반자···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2023-08-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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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는 동시에 중국과 제3시장 공동 개발, 신흥 산업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안보동맹국인 것처럼 중국도 없어서는 안 될 경제 파트너인 만큼 양국 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허시여우 푸단대 경제학부 부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23 한·중 금융산업 포럼'에서 "중국은 한국에 여전히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서 경쟁과 협력을 상호 보완해나가야 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성장을 상호 촉진하는 동반자로 성장했다. 중국은 2003년 이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한국 전체 무역량에서 한·중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2년 4%에서 현재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10대 수출시장 중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 금융·보험·제조업 투자가 늘면서 한국의 중국 투자 비중은 1994년 27%에 달했다. 2003~2005년에는 38%에 육박했다. 

중국에 한국 역시 중요 교역국이다. 중국 총 무역액에서 한·중 무역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2년 3%에서 1997년 7.4%로 증가했고 현재도 7%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역 상대국 중 한국은 3~5위에 자리한다. 중국의 수출 파트너 중 한국 순위는 2~3위를 기록했다. 중국 총 수입액에서 한국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10%에서 2005년 11.6%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현재는 6.1%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외자 활용에서 한국 자본의 지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중국의 외자 유치 주요국 중 한국은 64.2%에 이르는 투자 증가율을 나타냈다. 독일(52.9%), 영국(4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허시여우 부교수는 "중국은 한국이 중·한, 한·미 양국 관계를 적절히 조율해 중·미 사이에서 윤활제 역할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중국 경제 압박과 소비 침체, 무역 보호주의로 인한 글로벌 산업체인 재구성 등으로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시장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허시여우 부교수는 평가했다. 중국 1인당 GDP는 1만2000달러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올해 GDP 목표 성장률은 5%다. 중국 정부는 '안정'을 강조한 경제 발전 정책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허시여우 부교수는 중국과 신흥산업, 디지털 등 측면에서 우호적 관계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산업 분야에서는 산업 전환을 함께 추진하고 신흥산업에서는 공동 연구개발, 상호 지분 출자 등을 통한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략적 대화의 정례화·제도화를 추진하고 디지털 경제와 신에너지 산업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도 요구된다. 

허시여우 부교수는 "한·중 관계는 비정상에서 정상 관계로 전환되는 과도기로 미래 청사진을 다시 그리는 중요한 시기"라며 "실사구시의 양자 관계를 구축하고 위기관리 메커니즘을 구축해 제도화된 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시여우 푸단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가 中韩关系提升与合作深化的再思考한중관계 격상과 협력 심화에 관한 재 검토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82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허시여우 푸단대 경제학부 부교수가 한·중 관계 격상과 협력 심화에 관한 재 검토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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