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는 6일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전 세계 실버 인구가 늘어나면서 음악산업도 실버 시장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K팝이 아날로그 느낌을 기반으로 실버층을 개척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의 6일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영부인 친교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K팝 현장을 방문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어떤 회사를 방문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여사가 연습생들에게 "어린 나이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왔는데, 그 동기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한 연습생은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보고 큰 감동을 해 한국에 오게 됐다"고 답했다. 다른 현역 아티스트는 "7년 전 도쿄돔에서 샤이니 선배의 백댄서를 하면서 K팝을 처음 접했다"면서 "그때부터 K팝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전 세계를 다니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K팝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면서 K팝 성공 요인을 질문했다.
회사 대표는 "K팝은 '팬덤 비즈니스 모델'에 기초한다"면서 "아티스트가 북미와 달리 시대의 아픔과 즐거움을 팬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해 팬덤을 형성한 것이 K팝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 발전으로 사회가 분절화되면서 사람들이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며 "아티스트-팬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게 K팝 성공비결"이라고 부연했다.
유코 여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K팝의 일원으로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이 일본의 자랑"이라면서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한국과 일본 국민이 서로 마음을 열어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의 힘은 대단한데, 아티스트가 되기를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이뤄지길 응원한다"며 격려했다.
김 여사 역시 "음악 산업 전체 수출액 중 일본에 대한 수출이 39%에 달한다"면서 한일 문화교류를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 공통점이 많은데, 한일 아티스트들이 서로 융합하면 아시아 문화의 힘이 강해질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했다.
간담회 종료 후,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안무연습실, 녹음실, 스타일링룸 등 내부 시설을 둘러보며 음반 제작과 아이돌 연습생 육성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