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Yes Japan']​ 아사히 마시고 산리오 캐릭터 열광…일본 직구도 활발

2023-08-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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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생맥주캔, 없어서 못 산다...일본 맥주의 부활

아사히 생맥주캔, 맥주 매출 2위...3위 하이트 제쳐

포켓몬빵 잇는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제품 '불티'

서울의 한 마트에 수입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수입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직됐던 한·일 관계가 개선되자 ‘노재팬(NO JAPAN)’이 주춤하면서 일본산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하 아사히 생맥주캔)’은 편의점에서 전체 맥주 매출 순위 중 하이트진로 '하이트'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일본 브랜드 선호도 현상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맥주를 넘어 캐릭터, 직구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사히 생맥주캔, 없어서 못 산다···일본 맥주의 부활
일본 맥주가 빠르게 예전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예스 재팬’ 기조와 맞물려 지난 6월 일본이 '한국의 맥주 수입국' 1위 자리를 탈환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5553톤(t)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4.9%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량은 12만700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수입액은 456만 달러(약 57억8000만원)로 291.1%나 폭증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18년 이후 연간 최대 수입량 기록을 새로 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 맥주 인기는 유통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GS25가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일본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4.4% 폭증했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도 각각 300%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대형마트에서도 일본 맥주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00%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2배 이상 신장해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아사히 생맥주캔 인기도 한몫했다. 지난달 국내에 정식 출시된 이후 아사히 생맥주캔은 매장에 진열되는 대로 모두 판매돼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끊이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품귀 현상에 유통업체들은 발주를 제한하고 있다. 편의점 본사들은 일주일에 1회 발주가 가능하다고 가맹점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 당시 1박스(24캔)였던 발주 수량도 현재는 12캔으로 변경했다. 대형마트에서도 1인당 구매 제한을 둘 정도로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추락했던 일본 맥주 매출 순위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아시히 생맥주캔은 A편의점 전체 맥주 매출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며 하이트(3위)를 앞섰다. 1위는 오비맥주 카스였다. A편의점 누적 판매량은 약 170만캔에 달한다. 아사히 맥주는 4위를 기록하며 5위 안에 안착했다. 이는 2019년 노재팬이 한창이던 때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기린과 삿포로는 25위, 26위였다.
CU 명탐정 코난 사과맛 젤리 이디야커피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제품 사진각사
왼쪽부터 CU ‘명탐정 코난 사과맛 젤리’, 이디야커피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제품들. [사진=각 사]
 
포켓몬 이어 산리오 캐릭터 열풍···패션도 '메이드 인 재팬'
일본 캐릭터도 올해 유통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메가 히트를 한 포켓몬빵을 잇는 제품이 늘고 있다. 산리오캐릭터즈나 명탐점 코난과 협업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에게 지지를 받으며 연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로 CU가 지난달 10일 명탐정 코난과 공식 제휴를 통해 선보인 ‘사과맛 젤리’는 지난달 말께 초도 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려 나가면서 발주가 중단됐다. 해당 상품 발주는 오는 10일쯤 재개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6월 20일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선보인 음료 3종과 쿠키 1종 누적 판매량은 출시 40여 일 만인 이달 2일까지 75만개 이상에 이른다. 제품 구매 시 랜덤으로 증정하는 캐릭터 스티커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패션도 ‘메이드 인 재팬’ 선호 현상이 짙다. 일본 브랜드인 아식스가 지난 3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과 협업해 선보인 ‘젤 소노마’ 운동화가 출시 하루 만에 매진됐다. 드롭(추첨 판매)을 진행한 홈페이지에 구매 희망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일본 패션 브랜드 실적도 회복세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와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19년 이후 노재팬으로 일본 상품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높았지만 올 들어 한·일 관계가 회복되자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봇물 터지듯 분출된 결과로 분석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양국 관계가 경색됐던 2019년부터 억눌렸던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일본산 브랜드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본 제품 소비는 더욱 늘어나 2018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치 소비를 즐기는 젊은 층이 자기 의지로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며 예스 재팬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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