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14일부터 2분기 실적 시즌 돌입…"주요 기업 실적 감소 전망"

2023-07-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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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소비재, 금융 전망 '맑음'ㆍ에너지기업 '흐림'



 
뉴욕증권거래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권거래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증시의 2분기 실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포브스·포천지 등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3개 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들도 2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마이클 윌슨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메모를 통해 "'우려했던 것보다 낫다'는 말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높은 금리와 유동성 감소가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의미다. 

뉴욕증시는 14일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주요 금융주들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다음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 슈왑, 모건 스탠리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의소비재와 금융업종은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대표적 분야다. 팩트셋은 경기민감주 중 하나인 임의소비재 기업들의 이익이 26.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2분기에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아마존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여파가 증시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의 예상 순이익도 5.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유동성 경색 우려가 지속됐지만, 위기가 지나갔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대출이 줄면서 향후 가이던스(전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남아있다. 

반면 에너지 기업의 실적은 감소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 1분기 국제유가가 배럴 당 90달러를 넘어가는 등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수익 증대를 기록했다. 현재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WTI) 등 국제유가는 70달러선으로 당시보다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셰브론, 엑슨모빌 등 에너지 기업 실적 우려로 이어진다. 

다만 미국 기업의 부진이 오히려 주식 시장에 접근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 전망이 어두우면 반발 매수를 하려는 투자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애널리스트는 "지하실 창문 밖으로 떨어져서 다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유일하게 투자자들이 놀라는 경우는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부진에도 주식시장이 여전히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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