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재차 불거진 긴축 우려…CPI, 실적 시즌 등 대기

2023-07-10 06: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10~14일) 뉴욕 증시는 다시 불거진 긴축 우려 속에 미국 물가지표와 대형 금융주를 필두로 시작하는 2분기 실적 시즌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51.43포인트(1.16%), 672.72포인트(1.96%) 하락한 4398.95, 3만3734.8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32포인트(0.13%) 내린 13660.72로 장을 마쳤다. 주초에 S&P500과 나스닥 모두 1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S&P 11개 업종 중 부동산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헬스케어가 3% 가까이 하락하며 4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간 뉴욕 증시 상승을 주도한 주요 기술주들은 2분기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테슬라가 5% 가까이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월초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긴축 우려가 높아지며 증시에 부담을 가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6월 민간 기업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49만7000명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22만명)의 두 배를 넘었다. 6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20만9000명 증가로, WSJ 전망치(24만명)를 밑돌았으나 여전히 20만명 이상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한 평균 시급은 전월 대비 0.4% 증가로 예상치(0.3% 증가)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따라서 이달 25~26일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를 넘어 거의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고용 지표에 대해 "고용 시장이 (연준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와 보조를 맞추기에는 수급이 과도하게 빡빡하다"며 "이달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평했다.

금융 서비스업체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자한 선임투자전략가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목소리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언급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긴축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 경우 전월치(4.0% 상승)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는 동시에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식료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치(5.3% 상승)보다 둔화된 5.0%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CPI가 크게 둔화할 경우, 향후 추가 긴축 우려도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5일부터 시작되는 FOMC 회의 전 블랙아웃(연준위원들의 공식적 발언 금지 기간)을 앞두고 주중 연준 인사들의 연설 및 담화 등이 대거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발언 내용 역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가늠자를 제공할 전망이다.

14일부터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린다. 금융데이터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2020년 2분기 이후 3년래 최대 이익 감소폭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반기 기술주 강세 여파에 가려졌던 다른 업종들이 빛을 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헬스케어와 금융주 등이 유망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그중 금융주는 상반기에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으나 금리 인상 시 수혜가 예상되는 면이 있다. 특히 이번 주에 JP모건, 시티그룹 등 대형 금융주들이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여는 만큼 실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탐 오그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일 금리가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높게 머무르고, 연준이 더 오랜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 그것은 이 기업들(금융주)이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많은 수익을 내면서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10일(월) 
개장 전 실적: 헬렌 오브 트로이 등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담화(월스트리트저널과 노변 담화, 주제: 금융기관 감독)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프라이스스마트 등 

11일(화)
제임스 블라드 뉴욕 연은 총재 연설

12일(수)
6월 CPI·근원 CPI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13일(목)
개장 전 실적: 펩시, 델타항공 등 
6월 PPI·근원 PPI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장소: 뉴욕 금융인 포럼, 주제: 경제 및 정책 전망)
장 마감 후 실적: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14일(금)
개장 전 실적: 유나이티드헬스,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시티그룹 등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인플레이션 전망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