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14일) 뉴욕 증시는 다시 불거진 긴축 우려 속에 미국 물가지표와 대형 금융주를 필두로 시작하는 2분기 실적 시즌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51.43포인트(1.16%), 672.72포인트(1.96%) 하락한 4398.95, 3만3734.8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32포인트(0.13%) 내린 13660.72로 장을 마쳤다. 주초에 S&P500과 나스닥 모두 1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월초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긴축 우려가 높아지며 증시에 부담을 가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6월 민간 기업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49만7000명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22만명)의 두 배를 넘었다. 6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20만9000명 증가로, WSJ 전망치(24만명)를 밑돌았으나 여전히 20만명 이상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한 평균 시급은 전월 대비 0.4% 증가로 예상치(0.3% 증가)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따라서 이달 25~26일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를 넘어 거의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고용 지표에 대해 "고용 시장이 (연준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와 보조를 맞추기에는 수급이 과도하게 빡빡하다"며 "이달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평했다.
금융 서비스업체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자한 선임투자전략가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목소리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언급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긴축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 경우 전월치(4.0% 상승)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는 동시에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식료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치(5.3% 상승)보다 둔화된 5.0%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CPI가 크게 둔화할 경우, 향후 추가 긴축 우려도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5일부터 시작되는 FOMC 회의 전 블랙아웃(연준위원들의 공식적 발언 금지 기간)을 앞두고 주중 연준 인사들의 연설 및 담화 등이 대거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발언 내용 역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가늠자를 제공할 전망이다.
14일부터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린다. 금융데이터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2020년 2분기 이후 3년래 최대 이익 감소폭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반기 기술주 강세 여파에 가려졌던 다른 업종들이 빛을 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헬스케어와 금융주 등이 유망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그중 금융주는 상반기에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으나 금리 인상 시 수혜가 예상되는 면이 있다. 특히 이번 주에 JP모건, 시티그룹 등 대형 금융주들이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여는 만큼 실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탐 오그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일 금리가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높게 머무르고, 연준이 더 오랜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 그것은 이 기업들(금융주)이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많은 수익을 내면서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10일(월)
개장 전 실적: 헬렌 오브 트로이 등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담화(월스트리트저널과 노변 담화, 주제: 금융기관 감독)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프라이스스마트 등
11일(화)
제임스 블라드 뉴욕 연은 총재 연설
12일(수)
6월 CPI·근원 CPI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13일(목)
개장 전 실적: 펩시, 델타항공 등
6월 PPI·근원 PPI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장소: 뉴욕 금융인 포럼, 주제: 경제 및 정책 전망)
장 마감 후 실적: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14일(금)
개장 전 실적: 유나이티드헬스,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시티그룹 등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인플레이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