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 성공한 경기도 '온도차'... 남부는 뜨거운데 북부는 찬바람

2023-06-26 18:09
  • 글자크기 설정

경기도 하남시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집값이 1년 5개월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인접한 경기도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도 내에서 집값 온도 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경기 남부 지역은 강남권과 밀접한 데다 반도체 산업단지 투자 등 영향을 받아 집값이 상승세지만 북부는 뚜렷한 개발 호재 등 집값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를 기록하며 전주 보합권(0.00%)을 벗어나 상승 전환했다. 경기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월 17일(0.01%)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경기도 아파트 값 반등세를 주도한 곳은 경기 동남부 지역이었다. 성남 수정구가 0.34% 오른 것을 비롯해 △성남 분당구(0.23%) △용인 처인구(0.36%) △수원 영통구(0.17%) △광명(0.33%) △화성(0.43%) △하남(0.31%) 등 동남부 주요 지역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인 처인구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클러스터 투자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 수정구와 하남은 인접한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집값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 북부 지역인 △양주(-0.35%) △의정부(-0.43%) △고양(-0.12%) △동두천(-0.16%) △김포(-0.09%) 등 주요 지역이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의정부 A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매매 건수 등이 많아지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활발한 편은 아니다"며 "최근에는 매매가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전월세 거래도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도는 서울 강남과 인접한 남부권이 일자리와 투자 호재가 몰려 있어 집값 회복이 북부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경기 동남권은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고 반도체, 일자리가 풍부해 집값 상승 반전이 빠르게 일어나는 곳으로 꼽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남부 지역은 용인 반도체 투자, 평택 신도시 개발 등 호재가 뚜렷해 집값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북부 지역은 집값 상승을 자극할 만한 미래 가치나 개발 호재가 별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도 "경기 남부 지역은 호재가 있는 동시에 서울 접경 지역이라는 뚜렷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북부 지역은 GTX 연결이 안 된 상태에서 호재도 없고 베드타운 성격이 강해 집값 상승세가 남부에 비해 둔하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