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매파' 파월·기술주 랠리 뒤섞이며 혼조…"시장 줄다리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메시지를 재차 강조한 가운데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1포인트(0.01%) 하락한 3만3946.7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20포인트(0.37%) 오른 4381.8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41포인트(0.95%) 뛴 1만3630.61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의 반등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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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의 11개 부문 가운데 △에너지 -1.3% △금융 -0.74% △산업 -0.71% △원자재 -0.28% △부동산 -1.44%, △유틸리티 -0.76%은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1.53% △필수소비재 0.51%  △헬스케어 0.65% △기술 0.9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15% 등은 올랐다.

불확실성과 변동성 증가에 주식시장은 강세장 진영과 약세장 진영이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연준위원들은)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느낀다"며 매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린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 매우 빨리 움직였다"며 "적어도 우리의 목적지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어제와 오늘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한 데다가, 월가는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식고,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CME페드워치 따르면, 금융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77%로 평가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은 고용 시장에서 서서히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지난주(6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4000건으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0.5%포인트에 달하는 깜짝 빅스텝을 단행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빅스텝을 밟았고,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금리 인상을 제일 먼저 중단한 스위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네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약해지는 이유는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전투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필요 시에는 경제 성장을 희생하고도 남을 것이란 점을 (투자자들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주들이 오르면서 시장을 부양했다. 아마존은 4% 이상, MS는 1.8%, 테슬라는 1.98% 올랐다. 애플은 1% 넘게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잉의 공급업체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즈의 주식은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9% 넘게 급락했다. 보잉 주가도 3% 넘게 하락하며 다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영국 중앙은행의 빅스텝으로 수요 우려가 커지며 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배럴당 3.9%(2.98달러) 하락한 74.14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4.2%(3.02달러) 밀린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