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 중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독일 산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에 휘둘리지 말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산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지멘스·폭스바겐·벤츠·BMW 등 독일 주요 기업 인사들이 참석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경제 세계화의 역사적 대세,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 추세, 중국과 독일 간의 상호 이익·상생 협력의 추세는 신뢰를 증진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며, 개방·협력 속에서 세계 경제 회복을 가속화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미국의 ‘디리스킹(위험 경감)’ 전략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기업은 리스크를 가장 직접적이고 민감하게 느끼고, 리스크를 피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며 “리스크 예방의 주도권을 기업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과 독일 기업가들이 시종일관 개방 포용·협력 상생을 견지하고, 높은 수준의 실무 협력으로 산업 사슬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더 잘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독일 재계 인사들은 중국은 긴밀한 협력 파트너이며 양국의 견고한 경제 협력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을 강조해야 하지 디리스킹은 통하지 않는다고 화답했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 발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대중국 투자를 늘리고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여 서로 윈윈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리 총리가 첫 해외 방문지로 유럽을 택한 건 미국이 주도하는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파고들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유럽과의 경제·무역 협력을 발판으로 서방의 대중 견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리 총리는 앞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회동해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뜻을 나눴다.
아울러 20일(현지시간)에는 리 총리와 숄츠 독일 총리의 주재로 중국과 독일 정부 간 협상이 열린다. 독일 방문 기간 리 총리는 바이에른주에 있는 기업을 방문할 계획이다.
리 총리는 이어 프랑스로 이동해 22~23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금융회의인 ‘뉴 글로벌 파이낸셜 팩트’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