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골몰하는 모빌리티 업계, B2B 사업 확대 '잰걸음'

2023-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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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란히 영업이익 줄어들며 실적 고민 늘어…안정적 매출 확보 꾀해

카카오모빌리티, 행사·의전 서비스 확대하고 '카카오 T 비즈니스' 회원수도 늘려

티맵모빌리티, 2월 출시 '티맵 화물' 확대 박차…타다는 B2B 서비스 대대적 개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앱에 있는 비즈니스 탭 내 메뉴의 모습. [사진=카카오 T 앱 갈무리]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택시·대리운전 등 기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만으로는 수익성을 챙기기 쉽지 않자, 적극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고급 택시 '카카오 T 블랙'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의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루이비통 신상품 출시 행사에 VIP용 의전 차량을 투입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 열린 루이비통 행사에서도 이 서비스를 담당했다. 회사 관계자는 "의전 목적에 맞는 차량을 사전 예약해 배차를 보장받고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카카오 T 비즈니스' 서비스를 통해 기업과 계약을 맺고 택시·대리운전·통근 셔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토대로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기업이 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5월 말 기준 회원사 수는 누적 6만5000여 곳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월 '티맵 화물'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티맵은 지난 2021년 물류 회사 와이엘피를 인수했고, 화주사를 대상으로 최적 운임 조회·배차 서비스 등을 우선 제공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출시 4개월 만에 페덱스·티센크루프 등 1000여 곳에 달하는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타다' 운영사 VCNC는 지난달 기존 B2B 서비스를 개편한 '뉴 타다 비즈니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핵심은 어드민(관리) 사이트에서 기업 관리자가 이용 방식을 기업 편의에 맞춰 직접 설정하고 전체 이용 내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탑승 목적에 따라 출발지를 특정 위치로 고정 설정하거나, 야간 등 특정 시간대에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엠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 역시 플랫폼 내 B2B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반반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는 현재 내부적으로 기업용 대리운전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기존 B2C 서비스뿐 아니라 B2B에도 힘을 주는 이유는 결국 수익성 문제와 직결된다. 택시·대리운전 등 주요 B2C 서비스는 외부 상황에 따라 승객이 줄어드는 등 변수가 크다. 반면 B2B 서비스는 계약을 맺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출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이들 업체의 수익성은 대체로 악화됐다. 티맵모빌리티는 2022년 영업손실 978억원으로 2021년 678억원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VCNC(-262억원)와 진모빌리티(-136억원) 등도 전년 대비 영업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VCNC는 최근 전체 직원 88명 중 4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축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는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그나마 카카오모빌리티는 19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역시 2021년보다는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다의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사례"라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업체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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