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폭우와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61년 만에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발생했던 피해가 올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네이멍구 동부와 북동부, 황화이(黄淮, 허난·안후이·장수·산둥 등), 장화이(江淮, 양저우·타이저우·난퉁·화이안 등) 등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우가 예고됐다. 이번 주 후반부터는 화베이(華北, 베이징·톈진·허베이·산시· 네이멍구 중부), 황화이 등 지역에 때 이른 폭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상국은 14일까지 광둥, 광시, 하이난 등 북방지역과 충칭, 쓰촨, 윈난 등 남서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북동부 지역 역시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신장의 고온 현상은 다소 약해지고 13일부터 화베이와 화하이 지역에 때 이른 폭염이 예고되어 있다.
13일부터는 허베이 남부 및 중부 등에서 35도 이상의 고온이 나타날 전망이고 15일에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후베이 등 지역, 16일에는 동북지역까지 폭염이 확대될 것으로 기상국은 예측했다.
해당 지역들이 평균적으로 6월 하순에 여름에 들어서는 걸 감안하면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여름이 앞당겨진 것이다.
앞서 중국 국가기후센터는 "올해 6~8월 중국 전역의 기온이 평년 같은 기간보다 높고 동부 연안과 내륙은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날이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지적인 폭우도 잦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여름 중국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다. 6월부터 70일 이상 지속된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는 물론 호수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국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각종 이상 기후 현상이 닥칠 지 여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