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결혼 안 하네' 中 작년 혼인건수 37년 만에 최저

2023-06-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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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중국의 혼인건수가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못지않게 중국도 비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혼인 건수는 683만건으로 전년(763만건) 대비 80만건 줄었다. 1986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9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 기간 감소율은 49.8%로, 9년 새 반토막이 난 것이다. 2019년 1000만건 아래로 내려앉은 후 2021년 800만건, 지난해 700만건 수준으로 떨어지며 매년 100만건 가까이 줄어들었다. 
 
현지 매체 제일재경은 11일 혼인 건수 감소에 대해 “혼인 연령 상승,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가치관 변화, 코로나19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40년 동안의 중국 출생인구 통계를 보면 중국의 출생인구는 1987년 폭발적으로 증가한 후 몇 년간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에 주우허우(1995년 이후 출생)·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 인구가 크게 감소했고 이들이 결혼 적령기에 진입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혼 적령기 인구도 감소한 것이다.
 
또한 주우허우·링링허우는 부모 세대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대부분 도시에서 일하는 탓에 취업 경쟁에 몰두하고 있어 결혼 시기 역시 늦춰지는 추세다. 
  
‘2020 인구 센서스 연감’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초혼 연령은 28.67세로 2010년 평균(24.89세)에 비해 3.78세 상승했다.
 
중국의 결혼과 육아에 대한 개념이 크게 변화하면서 싱글·비혼·비출산을 지향하는 젊은 층도 많아졌다. 

둥위정 광둥성 정부참사실 특별연구원 및 인구전문가는 "결혼이 현실적인 안정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결혼 비용 상승 역시 젊은 층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결혼 가능 인구의 성비 불균형으로 신부 측이 신랑 측에 과도한 지참금을 요구하면서 결혼 비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혼인건수 감소는 출산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큰 우려를 낳는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중국은 지난 1978년 인구 급증으로 식량문제 등이 불거지자 '1가구, 1자녀' 정책을 도입, 35년 동안 시행해 왔다. 그러나 근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2016년 두 자녀, 2021년 세 자녀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인구 감소세를 되돌리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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