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 마비에도 불구하고 중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 이어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서비스 업계 연봉이 여전히 가장 높았고 부동산 업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은 92492위안(약 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기업 별로는 비(非)사영기업(국영·외자·합자 기업 등)의 연평균 임금이 11만4029위안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며, 사영기업(개인·민간 단체 운영기업) 연평균 임금은 6만5237위안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T업계 연평균 임금은 22만0418위안(약 4200만원)으로 중국 근로자 평균 연봉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서비스업, 금융업, 과학연구 및 기술서비스업 순으로 임금이 높았다.
왕핑핑 국가통계국 인구고용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활동과 관련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술기업들의 평균 임금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임금 인상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탄광업과 금융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탄광업 노동자의 연평균 임금은 9~12%의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금융업 임금 인상률은 15.6%를 기록했다. 산업 구조조정·인력감축 등으로 효율성이 제고되면서 오히려 임금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로 분류됐던 보험설계사가 지난해 25% 가까이 줄면서 금융업 평균 임금을 끌어올렸다.
반면 연봉이 가장 낮은 3개 업종은 농축산·어업, 숙박·요식업, 서비스·수리 및 기타 서비스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가 많은 동부 지역의 연봉 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헤이룽장·네이멍구 등이 위치한 동북부 지역이 가장 낮았다.
조사대상 19개 업종 중 18개 업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모두 상승한 반면 부동산 업종은 하락했다.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사영기업 평균 임금은 5만6435위안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왕 국장은 “지역, 업종, 유형별로 임금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며 “노동자의 임금 인상률은 거시정책, 사회·경제 환경 등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구조개편, 고용구조 변화 등 내부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같은 업종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