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대의 투자 사기' 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2024-1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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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크레디트스위스 몰락시켜

미 검찰 "은행 속이고 거액 차입해 파생상품에 투자"

아케고스 캐피털 창립자인 빌 황 사진연합뉴스
아케고스 캐피털 창립자인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 [사진=연합뉴스]

2021년 3월 발생한 월가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기소된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징역 21년을 구형받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이 황씨에게 징역 21년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황씨가 36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회사를 몰락하게 만들고, 대출기관에 10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 조작 혐의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황씨와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및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약 70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황씨의 차입금은 당시 1600억 달러(약 223조원)까지 폭증했는데,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회사가 파산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케고스와의 거래로 맺은 손실 여파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됐다.

검찰은 황씨가 아케고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은행 측을 속이고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황씨 측 변호인은 황씨가 거짓말로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를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황씨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고 재범 위험성이 낮으며 그간 자선활동을 벌여온 점 등을 형량에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황씨는 지난 7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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