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집값 하락에 못버텼다…전국 아파트 경매 한달새 800건 증가

2023-04-10 16:42
  • 글자크기 설정

3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2450건...낙찰률은 3.9%p하락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7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과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450건으로 전월(1652건) 대비 48.3% 증가했다. 전년 동월(1415건)에 비하면 73.1%가 늘어난 수치다.

낙찰률 하락으로 유찰된 아파트가 쌓이는 상황에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건수도 증가했다.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신규 경매 건수는 698건, 2월 743건, 3월 1193건으로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은 늘고 있지만 낙찰률은 오히려 하락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3월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월(33.1%) 대비 3.9%포인트(p) 하락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74.6%)보다 소폭 상승한 75.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5명 줄어든 7.5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추이. [자료=지지옥션]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9%로 전월(79.8%) 대비 다소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8명)보다 감소한 5.4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74.2%로 전달(71.9%)보다 2.3%p 올랐다. 외곽 지역에 위치한 1억원 미만의 저가 물건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응찰자 수는 14.5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6%로 전월(22.4%)에 비해 5.2%p 올랐다. 낙찰가율은 68.2%로 전달(66.4%)보다 1.8%p 상승했으나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9.8명으로 전달(10.4명)에 비해 0.6명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유일하게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달(67.0%)에 비해 5.8%p 늘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3.8%) 대비 3.6%p 하락한 70.2%다. 울산은 전월(78.5%)보다 1.0%p 하락한 77.5%, 광주는 0.3%p 내린 75.2%로 집계됐다. 부산은 전월(72.3%)보다 0.2%p 하락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경기 부천시 중동 미리내마을 아파트 전용 34㎡로 83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감정가(3억2600만원)의 70.7%인 2억3033만원에 낙찰됐다. 1993년 2월 준공된 600가구 아파트로 해당 물건은 15층 중 10층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계속된 낙찰률 하락으로 유찰된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과 매매가격 하락세로 인해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