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추석 연휴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의 낙찰가율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933건을 기록해 전월(3168건) 대비 7.4% 줄었다.
서울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 응찰자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낙찰률의 경우 45.6%로 전월(47.3%) 대비 1.7%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4.3%로 전월(95.5%)에 비해 1.2%p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평균 응찰자 수도 6.6명으로 전월 대비 0.4명이 감소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이외 지역의 고가낙찰(100% 이상) 비중이 확연히 감소했다.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외곽지역 아파트도 다시 약세로 전환하며 경매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1.9%을 기록했다. 평택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적체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월(43.3%) 대비 1.4%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90.2%) 보다 0.6%p 낮아진 89.6%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0.6명) 보다 1.5명이 감소한 9.1명으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4.0%로 전월(42.5%) 대비 8.5%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전월(80.8%) 보다 1.3%p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2명으로 전월(8.0명)대비 0.7명 줄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부산과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3.7%) 대비 7.5%p 상승한 81.2%를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넘겼다.
85.8%로 집계된 울산은 전달(81.7%)에 비해 4.1%p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1.3%로 전달(84.2%) 보다 2.9%p 하락했다. 대전(82.6%)과 대구(82.4%)는 각각 1.2%p, 0.5%p 내렸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강원(74.5%)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1.7%) 대비 2.8%p 상승했다. 한편 충남(83.1%)은 전월(87.0%)에 비해 3.9%p, 전북(84.7%)은 3.7%p 하락했다. 전남(83.9%)은 2.0%p 떨어지면서 3개월간의 오름세를 멈췄다. 경북(81.6%)과 경남(74.5%)은 각각 1.5%p, 충북(81.8%)은 0.6%p 하락했다.
진행건수 5건 중 4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9.7%, 31건 가운데 11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