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생계 가격이 한국육계협회 설립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치킨을 만드는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값 3만원'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생계 가격이 3000원대에 육박한 것은 한국육계협회 창립일인 1987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물론 닭을 원재료로 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23년간 장사를 해왔는데 닭값이 이렇게 오른 것은 처음 본다"며 "11호 신선육을 쓰는데 2주 사이에 1500원이나 올랐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생계를 염지, 절단, 운반하는 비용을 추가해 닭값을 매긴다. 여기에 포장재, 튀김오일, 소스, 치킨무 등의 비용까지 더해지면 가맹점의 치킨 원가는 1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배달 수수료, 인건비 등이 더해지는 구조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생계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고 더 오르고 있기 때문에 시세 변동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서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안 오르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그동안 치킨집에서 사용하는 생계 가격은 1㎏ 2000원 전후로 크게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국제 곡물 가격 등 제반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생계 가격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치킨을 1마리에 2만원에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매출 하락보다 원가 상승으로 인해 치킨집을 운영해도 남는 게 없다며 폐업이나 양도를 고민하는 사장님이 늘고 있다.
문제는 결국 닭고기 가격 인상은 고객이 받는 최종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치킨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닭값은 물론이고 기름, 포장재, 소스 등 원가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원가 인상분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격을 올려야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본사와 가격 인상을 두고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우려돼 본사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