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막대한 지진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 구조 인력 급파와 긴급 의약품 제공 등 신속한 피해 지원을 지시했다. 정부는 튀르키예에 500만 달러(약 62억원) 상당의 긴급 인도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110여 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는 군의 KC-330 다목적 수송기편으로 파견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았을 때 지체 없이 대규모 파병을 해서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형제의 나라”라며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를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해외긴급구호대 파견을 공식 의결하기 위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주재했다.
박 장관은 “현재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파견할 계획”이라며 “구성은 외교부를 구호대장으로 해 소방청 119구조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원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방부 쪽에서도 구호 가능 인원을 추가로 보내기로 해 총 인원은 110명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2015년 네팔 강진, 2018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등에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를 파견한 바 있다.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당시에 1∼4진에 걸쳐 총 127명을 파견한 사례가 있지만 단일 파견 규모로는 이번 튀르키예 긴급구호대가 최대다. 튀르키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 등의 파견 규모가 60∼80명선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다른 국가의 긴급구호대, 유엔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고,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가운데 6개 주에 대해 즉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 말라티야,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 주 등이다. 해당 지역은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발령 지역이었다.
튀르키예 동남부에 있는 디야르바크르, 샨르우르파, 가지안텝, 킬리스 등 4개 주는 이미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가 발령돼 있어 별도의 여행 경보 조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의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위험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특별여행주의보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