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경제, 안보, 기후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보건·안보·경제 위기 속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만연하고 국제기구들의 갈등 조정 능력마저도 한계를 드러내는 만큼 글로벌 협력을 복원하자고 호소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대한민국의 주도적인 역할과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복합위기, 공급망, 기후변화, 디지털 등 글로벌 이슈 전반에 대한 해결책을 주도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글로벌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은 최근 미·중 간 전략경쟁 고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강대국 경쟁이 전면에 부상하고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 대립,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등 국제 질서가 거대한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도 더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만 주력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가치를 함께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정상 외교에 나선다. 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인사들과 정·재계 및 학계 인사 2700여 명이 함께한다.
다만 독일 정상을 제외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류허 부총리가 17일 다보스포럼 대회의장에서 특별 연설을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보스포럼 분위기는 양자나 다자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타국 정상이나 글로벌 기업 CEO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환담을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