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이 모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올해 경제 전망을 비관하는 조사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EF가 전 세계 5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학자의 3분의 2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했다.
WEF는 이날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5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고 "각국을 대표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의 3분의 2는 올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에 실시된 이전 조사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스테그플레이션부터 경기 위축까지 다양한 형태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WEF가 설문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역별로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다르게 봤다. 중국(5%)의 고물가를 우려하는 이코노미스트는 5%에 불과했지만 유럽의 고물가를 우려하는 이코노미스트는 57%에 달했다.
아디아 자히디 다보스포럼 전무이사는 보고서에서 "고물가와 저성장, 많은 금융 비용 등은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저소득층의 여건 향상을 위한 투자가 줄어들 것"
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에 응한 이들 대부분은 유럽 긴축 통화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과 미국의 추가긴축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각각 59%와 55%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긴축을 과도하게 하거나 적게 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의 긴축 이후 이어질 1년 간의 불확실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을 중단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인도 리뉴 파워의 최고 경영자(CEO) 수만트 신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해 중앙 은행의 유동성 손실이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