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담당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57)가 현직 판사의 술값을 대신 낸 정황을 포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판사는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값을 누가 계산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판사)는 유흥주점 직원 A씨의 2017~2021년 휴대전화 통화 목록을 통해서 부장판사 출신 B변호사와 C판사의 번호를 확인했다. 해당 유흥주점은 김씨,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이 주로 어울렸던 곳이다.
C판사는 "먼저 불미스런 일에 해명 당사자가 돼 매우 유감스럽다. 공보 업무를 하면서 알고 지내왔던 김만배씨와 일행의 술자리 중간에 잠깐이라도 들러 인사나 하고 가라는 연락을 받고 술자리 중간에 동석해, 길지 않은 시간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술자리 중간에 머물다 자리를 떴으므로 술값을 누가 계산했는지 알지 못한다. 이것이 제가 기억하는 당시 상황의 전부"라며 "이 사건 보도가 무분별하게 확대재생산돼 아무 근거 없이 저 개인과 법원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