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전화 협의를 했다. 3국 대표는 전날에도 북한의 SRBM 발사에 대응해 전화 협의를 한 바 있다.
3국 대표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북한의 전원회의 결과는 어불성설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며 정세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공언한 도발 지속은 고립을 심화시키고, 더욱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이 극도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주민의 고통을 경감할 유일한 방법은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해 국제사회와 교류를 회복하고, 핵·미사일 고도화에 탕진하는 자원과 자금을 민생 안정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도 입장 자료를 내고 "주민의 곤궁한 삶은 외면한 채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더욱이 같은 민족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3년 새해를 맞아, 북한도 잘못된 길을 고집하지 말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 번영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역시 "북한이 만일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오늘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발표와 방사포 전력화 행사를 통해 핵 능력 증강과 우리에 대한 핵 공격 위협을 자행한바,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도발적 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미국 확장억제 실행력을 실질적으로 제고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 및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 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 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사시 핵무기를 선제공격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평가받는 초대형방사포(KN-25) 3발과 1발을 각각 발사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며 30문이 노동당에 '증정'됐다고 했다. 전방 부대에 실전 배치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