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전기요금이 9.5% 오른다. 4인가구를 기준으로 월평균 4022원(부가세, 전력기반기금 미포함) 요금을 더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 30일 올해 상승한 연료비 일부와 기후환경비용을 반영한 전기요금 인상계획과 내년 1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발표했다.
올해 급등한 연료비를 반영해 모든 소비자에 대해 전력량요금은 kWh당 11.4원이 오르며 신재생의무이행비용, 온실가스배출권비용 등을 반영한 기후환경요금은 kWh당 1.7원이 오른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정상한을 적용한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현행대로 kWh당 5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전은 최근 국제 연료가격이 과거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동반 폭등했고, 이를 반영한 전력시장가격(SMP)도 급등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취약계층 등 일부 소비자의 체감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소비자 부담 경감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독립·상이유공자, 3자녀이상·대가족·출산가구 등을 대상으로 내년 전력량요금 및 기후환경요금을 일부 동결한다. 올해 평균사용량까지는 인상요율 적용하지 않는 대신, 초과사용량에 대해서는 인상요금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복지할인 가구의 월평균사용량은 313kWh로 이번 요금경감 방안에 따라 1186억원의 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농업용 요금은 전력량요금 인상액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요금부담이 급격한 점을 감안, 전력량요금 인상분(11.4원/kWh)을 3년에 걸쳐 분할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kWh당 3.8원이 오르게 된다.
한전은 일부 연료비 등 이번에 반영하지 못한 잔여 인상요인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해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