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시주석 방한 등 정상교류 모멘텀 이어지도록 긴밀히 소통"

2022-12-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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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北도발 자제는 한중간 공동이익"

中 왕이 "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지난 8월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외교장관은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 양국 정상 간 교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지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약 1시간 15분 동안 화상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정세 등이 폭넓게 논의된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개최된 정상회담이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입각한 새로운 한중협력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양 정상이 합의한 양국관계 발전방향에 따라 후속조치를 원만하게 이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은 한중관계의 건강하고 성숙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고위급 교류 및 소통을 활성화할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외교장관 상호 방문을 포함해 양국 외교 및 국방당국의 '2+2' 차관급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인문교류촉진위원회, 1.5트랙(반관반민)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올해 8월 중국 칭다오 외교장관회담 당시 합의한 양국 외교부 간 '한중 미래발전을 위한 공동행동계획' 채택을 위한 협의를 가속하자는 데도 공감했다.

올 한해 북한이 역대 최다 횟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례없는 도발이 지속된 가운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으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왕 위원도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중국 측이 우리의 '담대한 구상' 등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두 장관은 또 공급망 소통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공식협상 조속한 재개, 항공편 증편, 인적교류 확대 및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실질협력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은 게임·영화·방송 등 문화 콘텐츠 교류가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중국은 한한령의 존재를 공식적으로는 부인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예전처럼 중국에 원활히 수출되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으로 협조를 요청해 왔다.

이밖에 두 장관은 경제회복,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 관련 대응에 광범위한 공동이익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양국이 관련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 및 협력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담은 중국이 지난 10월 20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체제를 갖추고, 이어 11월 한중 정상이 만나 향후 양국관계의 밑돌을 놓은 이후 외교수장 간 채널이 처음으로 가동됐다는 의미가 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8월 박 장관이 칭다오를 방문해 이뤄진 대면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칭다오 회담 당시 한중 양측은 연내 왕 위원의 한국 답방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의치 않자 화상 회담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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