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시장 예측의 '절반'만 금리 인상

2022-10-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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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도 고려한 듯

호주 중앙은행(RBA)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주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측보다 적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4일(현지시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2.6%로 25bp(1bp=0.01%p) 인상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을 2~3%로 유지시키도록 노력 중이다"라며 "오늘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2~3%를 달성하도록 돕지만 앞으로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 동안 약 7%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앙은행과 연방 정부는 2022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8% 미만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A는 5월부터 기준 금리를 꾸준히 올려 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2.60%를 기록하고 있다.

RBA는 높은 원자재 가격의 영향으로 호주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로우 총재는 "호주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기록적인 수준의 교역 조건 호조로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RBA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4회 연속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날 25bp 인상이 발표됐다. 오늘 RBA의 금리 결정 이전에 시장은 기준 금리가 계속 상승해 2023년 중반 4%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낮게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디언이 인용한 경제 전문가들은 2.85~3.35% 사이에서 최고 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봤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25bp 인상은 50bp 인상을 예상한 경제 전문가들에게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이는 RBA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경제 역풍(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낮은 폭의 금리인상에 호주 달러와 국채는 크게 하락했다. 호주 달러는 장중 최대 1% 급락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후 1시 15분께 미국 달러 대비 호주 1달러는 0.6462로 0.84% 하락했다. 오후 2시 30분께 0.6467을 기록하고 있다. 

장단기 채권 모두 급락해 채권 수익률이 높아졌다. 장기물인 10년 국채 수익률은 12시 30분께 3.669%에서 3.735%까지 급등했다. 단기 국채인  2년물 수익률은 12시 30분께 3.036%에서 3.159%로 올랐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시장이 호주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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