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속 "원전, 완전, 안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든다

2022-07-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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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관제센터, 알테어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활용해 4개월간 제작

실제 원전 운영도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해 관제 및 유지보수 예측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원자력발전소 관제센터에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판옵티콘'을 적용한 장면. 한국알테어는 미술팀과 약 4개월간 협력해 해당 장면을 만들었다고 7월 27일 밝혔다. [사진=한국알테어]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주인공인 해준(박해일 분)은 시장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서래(탕웨이 분)에게 "원전, 완전, 안전"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극 중에서 해준의 부인 정안(이정현 분)은 원자력발전소 안전관리팀에서 일하고 있다. 반면, 해준과 미묘한 기류가 흐르던 서래는 이포(영화에 등장하는 가상 지역)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한다. 영화 속에서는 원전 재난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때문에 촬영지인 '이포 원전'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다는 설정이다. 여기서 해준은 자신의 부인을 편들기 위해 서래에게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영화에서 정안이 근무하는 관제센터 모습도 잠깐 등장한다. 관제센터를 가득 채운 모니터에는 수많은 데이터가 그래프 등 시각화된 정보로 표시된다. 극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이 장면에서도 박 감독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원전 데이터는 보안사항이다. 때문에 실제 데이터를 대시보드에서 보여줄 수 없으며, 내부 시설 촬영도 불가능하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사소한 장면에서도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업 알테어와 협력했다. 한국알테어 관계자는 약 4개월간 데이터를 만들고, 자사의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판옵티콘'을 통해 원전 관제센터 대시보드를 사실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전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디지털 트윈 통한 실시간 관제 지원

27일 한국알테어에 따르면 실제로 원전에서는 안전관리를 위해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을 사용한다. 원전을 구성하는 각 설비에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운영에 반영한다. 원자력 발전소를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운영 중인 발전소의 유지 보수 일정을 정하는 것은 물론 설계 시에도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미리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기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접목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실제 물리 정보를 다양한 센서로 수집하고, 이를 가상공간에 복제해 데이터로 만든 현실의 쌍둥이다.

현실 세계 데이터를 가상 세계에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여기서 설비를 관제하는 것은 물론,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에 발생할 일을 예측할 수도 있다. 이렇게 예측한 데이터는 실제 설비 운영에 다시 적용해 운영을 최적화한다. 가령 포뮬러 원 경기에서 IoT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 심박, 날씨, 타이어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면 선수가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알테어 역시 IoT 플랫폼을 이용해 설계 단계에서 만든 시뮬레이션 모델에 발전소의 실시간 매개 변수를 반영하고, 이 데이터를 다시 발전소 가동에 적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처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안전성 평가, 잔여 수명 계산, 발전소 유지 보수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용이하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발전소의 실시간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연동돼, 다양한 유한 요소를 분석하고, 피로 해석 모델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더해 기상 패턴을 파악하면서 효율적인 운영 환경을 지원한다. 발전소에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관리자에게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등으로 긴급 알림을 발송해 관리자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 가상 센서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센서는 디지털 트윈으로 만든 발전소에 도입돼, 물리적인 환경에서는 측정할 수 없는 변수를 측정 및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국알테어 관계자는 이를 통해 발전소의 잔여 수명을 더 정확히 예측하고, 유지 보수를 계획함으로써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물리적 데이터와 디지털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한국알테어는 'What-if' 분석을 통해 일부 조건을 변경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시나리오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고, 결과를 대시보드를 통해 시각화하거나 주요 의사 결정자들과 쉽게 공유가 가능하다.

유은하 한국알테어 지사장은 "원전은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인 만큼 발전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알테어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중점을 맞춘 통합적인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테어는 인공지능 기반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 회사로 제조 시뮬레이션 분야 솔루션을 통해 금융, 헬스케어, 하이테크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제품 제작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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