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매·외식 업계에서 일본산 식자재 사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공급망 혼란 탓이다. 여기에 엔저가 겹치면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차라리 일본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19일 보도했다.
과거에는 수입 식재료를 일본산으로 대체할 경우 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물류비용이나 환율 변화에 따른 가격 인상분을 고려할 때 이제는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유명 디저트 회사인 샤토레제는 주요 생산품에 사용되는 유원료(乳原料)의 일본산 비율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제조에 많이 들어가는 버터나 탈지분유의 수입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샤토레제의 경우 2020년 기준으로 일본산 유원료의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그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원래 이 회사는 뉴질랜드산 수입 유원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엔저와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뉴질랜드산 버터의 가격은 전년 대비 30% 정도 상승했다.
닛케이는 "(샤토레제는) 원료를 국산화하면서 조달 비용이 1억~2억엔 정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샤토레제는 올해 내로 전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원료 국산화를 통해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편의점 기업인 세븐일레븐재팬 역시 도시락에 들어가는 닭고기 일부를 태국산에서 일본산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일부 상품에 들어가는 닭고기는 일본산으로 바뀌었다. 이미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2021년에 일부 제품의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세븐일레븐재팬은 안정적 원재료 공급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으며, 조달처를 다양화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일본산 식재료 사용도 검토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닭고기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본의 닭고기 가공기업들도 국내 공장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의 유명냉동식품 회사인 니치레이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주로 태국이나 중국 등에서 치킨 가공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 균열로 공급의 안정성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태국 생산 거점에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일본에서 판매하는 신상품 공급이 부족해지기도 했다. 때문에 니치레이는 내년 1분기부터 자회사 국내 공장 냉동치킨 가공품 생산을 늘리는 등 국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예정이다.
일본산 쌀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대규모 덮밥 프랜차이즈 업체인 요시노야는 4월부터 메뉴에 사용되는 쌀을 모두 일본산으로 바꾸었다. 그동안에는 미국산 쌀도 일부 사용해왔지만, 이젠 100% 일본산을 사용할 방침이다.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히라이도 제품에 사용되는 쌀을 거의 일본산으로 바꾸었다. 기존에는 카레라이스나 볶음밥에 연간 약 300톤에 달하는 미국산 쌀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고 엔화 하락과 달러 상승이 겹치면서 미국산 쌀과 일본산 쌀의 가격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일부 사료 업체들도 배합 재료를 수입산 밀에서 일본산 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업체들은 시험적으로 일본산 쌀을 혼합한 제품을 생산한 뒤 검증 과정을 거쳐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일본 식량자급률은 2020년도 기준 37%에 그친다. 그동안 일본 소매·외식기업은 해외에서 저렴한 식재료를 조달해 저가의 상품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겹치면서 식자재의 공급망은 크게 교란됐다. 때문에 더 이상 국외 식재료를 통한 저렴한 상품 제공은 힘들어졌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일본산 식자재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공급의 안정성이 보장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 내 농업 종사자는 지난 5년간 약 20% 줄었으며,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일본산으로의 전환이 식자재 부문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일본 임야청(산림청)은 경제제재 차원으로 러시아로부터 목재 수입이 금지되면서 관련 업계에서 외국산 목재를 일본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산 건축용 목재를 새로 구매할 때의 운반 경비나 보관 비용 등의 일부를 보조하는 것이다. 일본의 목재 자급률은 40% 정도에 그쳐 유럽연합(EU), 중국, 캐나다,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수입하는 목재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과거에는 수입 식재료를 일본산으로 대체할 경우 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물류비용이나 환율 변화에 따른 가격 인상분을 고려할 때 이제는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유명 디저트 회사인 샤토레제는 주요 생산품에 사용되는 유원료(乳原料)의 일본산 비율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제조에 많이 들어가는 버터나 탈지분유의 수입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샤토레제의 경우 2020년 기준으로 일본산 유원료의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그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원래 이 회사는 뉴질랜드산 수입 유원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엔저와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뉴질랜드산 버터의 가격은 전년 대비 30% 정도 상승했다.
닛케이는 "(샤토레제는) 원료를 국산화하면서 조달 비용이 1억~2억엔 정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샤토레제는 올해 내로 전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원료 국산화를 통해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닭고기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본의 닭고기 가공기업들도 국내 공장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의 유명냉동식품 회사인 니치레이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주로 태국이나 중국 등에서 치킨 가공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 균열로 공급의 안정성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태국 생산 거점에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일본에서 판매하는 신상품 공급이 부족해지기도 했다. 때문에 니치레이는 내년 1분기부터 자회사 국내 공장 냉동치킨 가공품 생산을 늘리는 등 국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예정이다.
일본산 쌀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대규모 덮밥 프랜차이즈 업체인 요시노야는 4월부터 메뉴에 사용되는 쌀을 모두 일본산으로 바꾸었다. 그동안에는 미국산 쌀도 일부 사용해왔지만, 이젠 100% 일본산을 사용할 방침이다.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히라이도 제품에 사용되는 쌀을 거의 일본산으로 바꾸었다. 기존에는 카레라이스나 볶음밥에 연간 약 300톤에 달하는 미국산 쌀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고 엔화 하락과 달러 상승이 겹치면서 미국산 쌀과 일본산 쌀의 가격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일부 사료 업체들도 배합 재료를 수입산 밀에서 일본산 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업체들은 시험적으로 일본산 쌀을 혼합한 제품을 생산한 뒤 검증 과정을 거쳐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일본 식량자급률은 2020년도 기준 37%에 그친다. 그동안 일본 소매·외식기업은 해외에서 저렴한 식재료를 조달해 저가의 상품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겹치면서 식자재의 공급망은 크게 교란됐다. 때문에 더 이상 국외 식재료를 통한 저렴한 상품 제공은 힘들어졌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일본산 식자재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공급의 안정성이 보장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 내 농업 종사자는 지난 5년간 약 20% 줄었으며,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일본산으로의 전환이 식자재 부문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일본 임야청(산림청)은 경제제재 차원으로 러시아로부터 목재 수입이 금지되면서 관련 업계에서 외국산 목재를 일본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산 건축용 목재를 새로 구매할 때의 운반 경비나 보관 비용 등의 일부를 보조하는 것이다. 일본의 목재 자급률은 40% 정도에 그쳐 유럽연합(EU), 중국, 캐나다,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수입하는 목재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