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열린 하늘길'…유통업계, 여름 성수기 맞이 '분주'

2022-06-18 07:00
  • 글자크기 설정

신세계백화점 본점 수영복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와 함께 야외활동과 여행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여세를 몰아 발 빠르게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해 전방위적인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3사는 여행 및 야외활동 관련 매출이 일제히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선글라스와 여행용 가방도 각각 156%, 15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골프 등 아웃도어·레저 관련 매출이 35% 증가했다. 지난달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크게 늘었으며 선글라스와 여행용 가방 매출은 각각 60%, 65%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5.6% 상승했다. 선글라스 매출도 119.5% 뛰었고 여행용 가방 매출은 70.7% 증가했다. 휴가지에서 입을 수 있는 시즌성 의류를 구매하려는 고객도 많았다. 지난 5월 여성 패션은 288%, 남성 패션도 31.1%, 영패션 역시 38.8%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늘었다. 롯데홈쇼핑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월부터 5월까지 여행상품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 비행, 장기 숙박,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예약건수 1위는 유럽(약 50%)이 차지했으며 '5성급 호텔' '비즈니스 항공권' 등 프리미엄 패키지 수요가 높았다. 2위인 동남아(40%) 상품은 섬 코스를 중심으로 장기 숙박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3박5일 상품 대비 자유 일정을 추가한 4박6일 상품 예약이 20% 높았다. 

이커머스업계의 항공권 매출도 최근 상승세다.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 5월 항공권 예약률은 전년 대비 9배 정도 늘었고, 위메프도 최근 일주일(2~8일)간 항공권 예약률이 전년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다. 티몬도 지난 5월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격리 해제 전인 1~3월 평균보다 76%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배 이상 치솟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때 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하늘길이 풀리며 다양한 시즌성 상품들이 주목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보복여행 심리 겨냥…여행 상품 확대
여행 수요가 폭발하자 유통업체들도 일찌감치 여름 휴가 성수기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20일까지 더현대서울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필리핀 관광부와 협업해 필리핀 여행지를 소개하고 다양한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It’s More Fun With You in the Philippines(필리핀에서 당신과 함께하면 더욱 재미있다)'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래상어 및 물고기들을 입체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 '버추얼 존'을 비롯해 현지 느낌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공간을 선보인다. 또 행사 기간 추첨을 통해 총 13장의 필리핀 왕복 항공권을 증정하는 이벤트와 휴양지 테마의 상품을 판매하는 마켓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최대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여미(여행에미치다)'와 손잡고 '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여행지와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 등 여행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앱을 통해 소개한다. 우선 이달 한 달 동안 여미 회원들이 소개하는 '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를 만나볼 수 있다. 알래스카 빙하 크루즈, 핀란드 개 썰매 여행 등 해외 여행 콘텐츠부터 인생 석양 베스트10과 같은 감성 여행 콘텐츠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신세계와 여미는 향후 월별 추천 여행 테마와 어울리는 다양한 여행지와 함께 감성을 더하는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과 어울리는 음악도 신세계백화점 앱이 추천해준다. 신세계X여미 앱 페이지에서는 K-POP으로 구성된 '오랜만의 비행기 여행', 파리 여행을 추억할 수 있도록 재즈 음악으로 구성한 '파리 뒷골목 재즈바' 등을 6월 한 달간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여행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커머스업계는 휴가철을 앞두고 현지투어 상품부터 국내 숙박 상품 등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은 오는 20일까지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숙박대전' 지역편에 참여, 다음 달 14일까지 입실이 가능한 전국 호텔 및 리조트, 펜션 등 숙박 상품들을 선보이고 최대 1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위메프도 국내 주요 여행지 숙박 상품을 모아 할인한다. 20일까지 열리는 ‘숙박대전 지역편’에서는 지역에 따라 최대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위메프 이용자만을 위한 최대 10% 중복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티몬은 '티몬은 여행이지'라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최대 74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6월 한 달간 펼쳐질 '티몬은 여행이지'는 전 세계 무격리 여행지 100여개 상품을 판매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이다. 지난 3월 해외입국자 면제가 시행되면서 2년 넘게 멈췄던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해외여행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인터파크는 해외여행이 본격화하면서 빅데이터 기반으로 각종 여행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트리플과 합병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여행지 정보뿐 아니라 항공, 숙박, 레저 등 해외여행 전 분야에 걸쳐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업계도 보복여행 심리를 겨냥해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전문 프로그램 '트레블 온'을 론칭하고, 편성을 2배 확대했다. 지난 12일엔 터키 일주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향후 일본, 홍콩 등 신규 여행지를 확대하고, 대형 미디어월을 활용해 현장감 있는 영상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NS홈쇼핑은 지난달에 미국 서부 3대 도시 패키지여행 상품을 방송했다.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스시코 등 미국 서부 3대 도시와 그랜드캐니언, 그리피스 천문대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숙박과 식사가 모두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를 소개하게 됐다"며 "유통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