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5명 중 1명은 주담대 차주…대출총액의 53% 차지

2022-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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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 1금융권 대출 3.6%p 늘 때 2금융권은 26%p 증가"

금리 인상, 고물가·저성장에 부실 우려도 확대…"연착륙 필요"

18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보유하고 있는 3040세대가 3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받은 주담대 총액은 440조원에 달해 전체 주담대 총액 중 절반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 고물가·저성장 현상과 맞물려 부실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전체 주담대 보유자 수는 63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40세대(295만5000명)가 전체 주담대 차주 중 절반(46.3%)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3040 인구수가 대략 1483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40세대 5명 중 1명은 주담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주담대 규모 면에서도 3040세대 부담은 여느 세대 대비 높았다. 이 기간 전 차주가 보유한 주담대 총액은 823조5558억원으로, 이 가운데 30대와 40대가 보유한 주담대는 전체 총액 중 절반이 넘는 439조5318억원(52.6%) 수준이었다. 특히 30대는 전체 주담대에서 제2금융권 비중이 37.2%로 20대와 함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35%를 상회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30대와 40대의 주담대 총액은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들이 보유 중인 주담대 규모는 2021년 12월 말 기준 437조1017억원으로, 2년 전인 2019년 12월 말(394조8734억원)과 비교해 10.7%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040세대가 자금 조달에 이용한 대출기관 역시 은행권 주담대 총액이 3.6%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은 26.7%나 급증했다. 이는 3040세대가 그동안 주택 구입을 위해 시중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문을 두드려 주택자금 마련에 나서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진 의원은 "집값 상승과 코로나 팬데믹 등 영향으로 규모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이 대출금리 인상, 고물가·저성장 현상과 맞물려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대출의 질 악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진 의원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가 회복될 때까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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