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시한폭탄 미분양] "통계 사각지대 미분양 가구 많아"...악성미분양 전이 우려

2024-05-08 18:22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미분양 주택이 전국에서 4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실질적인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 가구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통계에서 누락된 미분양 물량은 최근 두드러진 '준공 후 미분양'의 급증 원인으로도 지목 받고 있다.

    신고되지 않은 미분양 주택이 준공 승인 시점까지 남아 있을 경우, 소유권 등기 과정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집계된다.

  • 글자크기 설정

"최대 11만 가구 가능성"... '통계 외 미분양'에 '악성 미분양'도 증가 우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미분양 주택이 전국에서 4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실질적인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 가구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일컬어지는 ‘준공 후 미분양’이 8개월 연속 증가한 배경에는 ‘준공 승인’ 시점까지 통계에 잡히지 않던 미분양이 대거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964가구로 전월 대비 0.1%(90가구) 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유동성이 취약한 지방 중소 건설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지방 미분양 주택이 5만2987가구로 전체의 81.5%에 달한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2194가구로 같은 기간 2.8%(327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하면 1년 새 41%(3555가구)가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국토부가 발표하는 미분양 주택 수가 실제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중소 건설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더 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미분양 주택 신고는 지자체가 주택사업자에게 문의한 뒤 취합해 국토부에 전달하는 형태인데, 미분양 가구에 대한 사업 주체의 정확한 신고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지자체에 보고하지 않거나 축소 등 거짓으로 신고해도 강제하거나 검증할 방법이 없다.

또 지방의 입주자모집공고(분양 승인) 취소 사례가 늘며 실제보다 미분양 물량이 축소 집계되고 있다는 것이다. 분양 승인 취소 시 주택 분은 미분양 통계에서 제외해 미분양 가구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주택시장 침체기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실제보다 30% 이상 적게 집계되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10만~11만 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시장에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최덕철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미분양 물량이 최대 4만~5만 가구로 추산됐는데, 현재도 물량이 소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라 유사 수준의 물량이 잔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계에서 누락된 미분양 물량은 최근 두드러진 ‘준공 후 미분양’의 급증 원인으로도 지목 받고 있다. 신고되지 않은 미분양 주택이 준공 승인 시점까지 남아 있을 경우, 소유권 등기 과정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집계된다. 결국 예상치 못한 악성 미분양 물량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최 부연구위원은 “건설기간 동안 통계에 잡히지 않던 미분양이 할인 분양 등으로도 해소되지 못하고 준공 시점에도 존재할 경우, 결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잡히게 된다. 구조적으로 파악 못하고 있던 악성 미분양이 꾸준히 늘게 될 확률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지방 및 악성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 전이 가능성도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회복 추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 적절한 회복 지원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대책의 효과 자체가 반감될 가능성만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