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대규모 공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20일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며 "안전을 고려해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관 직원들은 대피소에 대기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관은 "미국인들은 공습 경보 발효 시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미국인들이 취할 조치로 △지역 언론 모니터링을 통한 추가 뉴스 확인 △공습에 앞서 대피소 확인 △공습 경보 발령 시 즉시 대피소로 이동 △긴급 상황 발생 시 우크라이나 관리 및 초동 대응자의 지시에 따를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은 미국과 러시아의 잇따른 군사 조치 발표 속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해제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개정된 핵억지 분야 국가정책의 기초(핵교리)를 승인하는 대통령령(러시아연방의 핵억제 정책에 관한 기본 원칙)에 서명하고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의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인지뢰 사용까지도 허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6월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대인지뢰 사용을 전면 금지한 이후 처음으로 대인지뢰 사용을 허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