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초청된 재계 총수들과 경제단체장들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힘을 싣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초청 만찬에서 “우리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 된 경제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더욱 자유롭고 개방된 글로벌 경제안보 질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의 연대와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그것이 인류의 번영을 위한 길이고, 또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에도 부합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이날 만찬에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던 5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들이 연이어 초청됐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이런 생각에 공감을 표하며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임을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도 함께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도 자리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도 6개 경제단체장과 도시락 오찬 회동을 하며 기업과의 ‘핫라인’ 구축을 언급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경기도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백신 개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여느 때보다 친기업적인 새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 기업 애로사항 개선에 나설 것이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