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번지 등 세계 주요 곡물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밀과 옥수수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남미 등 주요 식량 생산국들도 악천후를 겪으며 곡물 공급 차질을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유엔(UN)은 이달 초 3월 세계 식량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올해 들어 밀 가격은 약 40% 올랐다.
최근 몇 주간 세계 식량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옥수수, 콩, 밀 등 전 세계 곡물 흐름을 주도하는 AMD, 번지 등의 주가도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번지는 이날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ADM은 이번 1분기 순이익이 10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6억8900만달러) 대비 53% 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번지의 농업 부문은 남미의 콩 작물 감소와 식물성 기름 부족으로 판매량이 7%가량 줄었으나,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액은 15%가량 올랐다.
ADM은 남미 전역의 가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향후 몇 년간 곡물 공급이 수요 대비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ADM의 주가는 올해 들어 38.34%나 치솟았다. 1년 전 대비 48.48% 폭등했다. 번지 주가는 올해 들어 26.94%나 급등했다.
카길 등 곡물 거래업체들은 러시아산 곡물을 계속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번지와 ADM은 우크라이나의 농작물을 가능한 한 많이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한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ADM은 우크라이나에 약 650명, 번지는 약 1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번지는 지난 3월 말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운영 활동을 재개했는데, 주로 철도와 트럭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지만 수출량이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