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이전의 밑그림을 그릴 설계자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추진한 양곡도매시장 이전 및 현대화를 위한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하고 내달부터 2025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1988년 문을 연 양곡도매시장의 노후한 시설 개선과 부지 이전을 포함한 현대화 계획을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다. 양곡도매시장은 현재 위치에서 약 1㎞ 떨어진 인근(양재동 229-7) 대지면적 8426.9㎡ 부지에 연면적 약 927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당선작은 좁은 대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원활한 물류 흐름을 만들도록 차량 동선을 한 방향으로 계획했다. 상·하역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향후 물류량이 늘더라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류가 머무는 공동계류장을 개방형으로 구성해 첨단 유통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에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고 북향의 간접 채광을 이용하면서 천창을 통한 자연환기, 태양광 패널 설치 등으로 주어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시는 전했다.
이진형 서울시 주택공급기획관은 “양곡도매시장 본연의 기능인 물류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친환경 계획이 중요했던 까다로운 공모임에도 훌륭한 작품이 다수 접수됐다”며 “앞으로 효율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참여 주체와의 발전적인 논의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