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韓영사관, 푸단대에 공문..."유학생 귀국 지원 적극 협조바라"

2022-04-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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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출국 신청 하루빨리 승인하길 바라"

영사관, 푸둥국제공항 이동차량 지원할 것 약속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이 푸단대학에 보낸 서신[사진=웨이보 갈무리]

중국 상하이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봉쇄된 상하이에서 발이 묶인 한국 유학생들의 귀국을 승인해달라는 서신을 대학교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중국 텐센트뉴스 등에 따르면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은 전날(16일) 상하이 푸단대학교 앞으로 보낸 협조 공문에서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한국 유학생들이 정신적으로 극도의 공황을 느끼고 있고, 멀리 한국에 있는 부모님들도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며 귀국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사관은 "학교측에서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귀국을 원하고 출국 조건에 부합하는 학생들의 출국 신청을 하루빨리 승인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48시간 내 핵산(PCR) 검사 결과 보고서 등 출국을 위한 자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영사관은 귀국하려는 학생들에게 푸둥국제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인천-상하이 항공편은 동방항공과 춘추항공이 각각 매주 금요일 오전, 오후 나눠 한 차례씩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사관은 또 "상하이 봉쇄 이후 학교 측이 유학생을 위해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베푼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진정돼 학생들이 이른 시간 내 교정으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상하이시는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도시를 두 구역으로 나눠 순차 봉쇄하고 지난 5일 새벽을 기해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었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봉쇄 해제를 무기한 연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대학들은 도시 전면 봉쇄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달 중순께부터 자체적으로 캠퍼스를 봉쇄하고 학생들을 기숙사에 격리했다. 이런 탓에 유학생들은 사실상 한 달 넘는 격리 생활에 지친 상태다. 

다수 유학생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데다, 이미 일부 유학생들이 한국에 귀국한 만큼, 학교 승인을 받은 일부 유학생들은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한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상하이 소재 두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20여명이 봉쇄 이후 처음으로 귀국했었다.  

한편 상하이 당국은 오는 20일까지 '사회면 제로(0) 코로나'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 이후 추가 봉쇄를 완화할 방침이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무증상자를 포함한 신규 감염자가 격리 통제 구역에서만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중국식 방역 용어다.

하지만 목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상하이 봉쇄가 3주째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17일 하루 상하이시에서 모두 2만2248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전체 신규 감염자의 95%를 넘는 규모다.

확산세는 여전하지만 봉쇄 장기화로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상하이시는 조심스럽게 기업들의 생산활동 재개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면적인 공장 가동 재개와 봉쇄 해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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