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창업자들은 스마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IT 기업) 바이두의 창업자인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해외의 젊은 기업인들에게 건넨 조언이다.
특히 바이두 본사가 소재한 베이징을 콕 집어 "해외 창업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소개했다.
리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베이징 해외고급인재협회는 2020년 새로운 창업 플랫폼인 하이쿨을 설립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젊은 기업인과 스타트업이 베이징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대기업과 글로벌 투자자, 미디어, 주요 대학 등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베이징에서 다양한 창업 모델을 시험해 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66개 기업이 하이쿨을 통해 125억 위안(약 2조4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하이쿨 창업대회는 중국 내 최대 창업 지원 행사로 성장했다.
총상금 1억 위안(약 193억원)이 1등상(상금 200만 위안) 7곳 등 168개 팀 및 개인에게 수여된다.
신청 분야는 △AI·가상현실·핀테크 △차세대 정보기술 △첨단 설비 △바이오·헬스 △신에너지 △농업·식품 △문화 콘텐츠 등 7가지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겨냥한 창업 모델을 갖췄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는 30일까지 중국·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 등 7개 지역에서 신청 접수가 진행되며 예비심사와 프레젠테이션, 자료 검증 등을 거쳐 8~9월께 최종 수상자가 선정된다.
해외 국적 수상자의 경우 상금과 더불어 세제 혜택과 영구 거주증 제공, 지정 의료기관 이용, 자녀의 국제학교 입학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스마트 경제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비대면 경제는 이미 일상이 됐다.
지난 2000년 1월 바이두를 창업한 리 회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을 마치고) 갓 귀국했을 때 많은 이들은 '이미 3대 포털(신랑·왕이·소후)이 있는데 네가 뭘 더 할 수 있겠느냐'며 창업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리 회장은 "그 후로 20여년이 흘렀지만 창업 기회는 여전히 많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업 기반과 인재를 갖추고 있는 만큼 첨단 기술이 사회 각 영역에서 더 많은 효용성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쿨 참가를 원하는 기업과 개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혁신센터(KIC) 중국'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KIC 중국은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하이쿨과 협력하는 유일한 한국 기관이다.
KIC 중국의 김종문 센터장은 "한국의 창업 기업들이 꿈을 꾸고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한·중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