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인사' 논란에 정재훈 한수원 사장 재연임 불발

2022-04-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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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정 사장 연임 제청 안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의 연임이 불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불거진 정 사장에 대한 연임 제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까지 청와대에 정 사장 연임을 제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4월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쳤다. 이후 1년 연임에 성공해 이달 4일 임기가 끝난다.

한수원은 산업부 산하 공기업으로, 사장 임명은 주주총회 의결 후 산업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재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월 한수원에 정 사장의 1년 연임을 통보했고, 한수원은 2월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정 사장의 연임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산업부는 다음 절차인 제청을 하지 않고 있다. 오는 2~3일이 주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정상 정 사장은 재연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후임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는 직을 유지한다.

정 사장은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 관련해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런 논란에 연루된 정 사장이 새 정부에서도 연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혀 두 사람이 정책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봤다.

산업부는 논란을 의식해 관련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임 사장은 차기 정부가 정식 출범한 뒤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과 한수원 노조,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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