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싱가포르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리 총리는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객에 대해 야외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관련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이날 보도했다. 입국 과정에서의 제한 조치 역시 대부분 해제된다.
리 총리는 "초기에는 오미크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 왔다"면서도 "여러 조건들에 대한 논의를 거친 후,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국내의 코로나 규제는 3월 29일부터, 입국 관련 규제는 4월 1일부터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와란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이번 여행 관련 규제 완화는 싱가포르가 국경을 완전히 다시 열었음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라며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국제 항공 허브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국경을 재개방하며 무격리 입국을 도입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12월 일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중단했다. 이후 올해 초부터 태국은 다시 무격리 입국 조치를 시행하고, 4월 1일부터는 방문자가 태국에 도착하기 전에 PCR 검사를 받을 필요도 없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내 관광사업을 분석하고 있는 게이 바워맨 분석가는 "태국 정부는 경제 재건이라는 매우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관련 상황이 계속해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VOA에 밝혔다. 태국 경제는 관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태국 은행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관광 부문 수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역시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