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가 사업체 고용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후 전체 사업체의 48.9%가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용이 감소한 사업체(40.5%)보다 8.4%포인트 높은 수치로 코로나19가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고용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기업은 코로나 타격을 피해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발생 2년 6개월 이후 대기업 사업체와 5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 증감률은 각각 0.7%와 2.0%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코로나 발생 2년 6개월 이후 고용이 2.3% 증가했으나 비제조업은 0.1% 증가로 감염병 발생 직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감염병 발생 6개월 후 고용 증감률을 보면 정규직 근로자는 2.0% 감소, 비정규직 근로자는 3.3%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증감률은 1.8%로 나타났으나 비정규직 근로자는 8.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고용·간접고용 근로자의 근로 형태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 발생 6개월 후의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1.4% 감소했으며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5.3% 줄었다. 이로부터 2년 이후 시점의 증감률을 살펴본 결과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3.9% 감소한 데 비해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12.5% 줄어들었다.
또 코로나19 기간 동안 약 40%의 사업체가 감염병에 대응했으며 '유연근무제'(10.1%)와 '휴업'(5.5%)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민 노동연 전문위원은 "대기업이나 500인 이상 사업체와 같은 규모가 큰 사업체, 그리고 고용안정성이 높은 정규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고용 위기에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부 충격으로 인한 경제위기 시 중소사업체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취약계층의 생활안정과 고용안정을 위한 제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