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연합훈련 규모 등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훈련 방식과 시나리오 확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청와대 이전 후보지인 용산 국방부 청사와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직접 답사했다. 현 청와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대통령실을 구축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청사가 새 대통령 집무실로 확정될 경우 내달 18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훈련 기간 내내 작전 지휘가 이뤄져야 할 합동참모본부 건물 안에서 국방부 장·차관실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연일 폭증하고 있는 군대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전날 군대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52명이 추가됐다. 군대 내 누적 확진자 5만2227명 중 관리 중인 인원은 1만4866명에 달한다.
이미 한·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3월 8~18일과 8월 16~26일 두 차례 연합지휘소훈련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훈련 규모는 이전 대비 12분의1 토막이 났고 ,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 중 하나인 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진행조차 하지 못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 중 발표한 공약집에서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기동훈련 취소 등으로 한·미 간 신뢰가 저하됐다”며 “한·미 간 전구급 연합연습(CPX)과 야외기동훈련(FTX)을 정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한·미 연합훈련 역시 불거진 문제들로 인해 형식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 이동에 대해서 국방부가 공식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