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발화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이 9일째 완전히 진화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이르면 오늘 중 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울진·삼척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해 삼척, 울진 죽변면과 울진읍 등 방향으로 번졌다. 산림청이 군, 소방,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으로 산불을 끄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진화율은 85%다.
산불을 완전히 끌 수 있는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당국은 주말 사이에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애초 내일(13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가급적 오늘 주불 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 11일 오전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주변 화선을 제거하고 오후에 잔불을 정리하는 등 진화에 주력했다. 특수진화대와 해병대 인력, 소방차, 야간 진화가 가능한 수리온 헬기 한 대를 배치해 산불이 되살아날 경우에 대비했다.
당시 남은 진화 목표였던 응봉산 산불은 산세가 험하고 불이 강해 야간 대응을 피하고 오늘 날이 밝으면서 헬기를 집중 투입해 진화에 돌입하기로 했다. 장비를 통해 불 세력이 약해지면 공중진화대, 특전사, 경찰 등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12일 오전 9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에 따른 산림 피해 규모는 2만647㏊다. 비슷한 시기 강릉·동해 산불 피해면적(4000㏊)을 포함하면 지난 2000년 산불 피해면적(2만3794)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산불이 번져 나간 지난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관련 피해로 울진·삼척·강릉 일대에서 주택 159채를 포함해 216개 시설이 소실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