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정책...李·沈 "유능한 리더" 尹 "평화=도발억지력" 安 "한​·미 동맹"

지난 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 후보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유대길 기자, 공동취재사진]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남북 관계 및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상암 SBS 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2차 법정 TV토론회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 및 국익 도모를 위한 남북 관계와 외교안보 정책이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중요한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국과 같은 반도 국가, 즉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이 충돌하는 지점에 있는 나라가 가진 문명이 있다"며 "힘이 없고 지도자가 무능하면 양쪽에 휘둘려서 쇠락의 길을 갔다"고 말했다. 이어 "국력이 강하고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를 통해서 국가 살림을 잘 챙기는 유능한 리더 지도자가 있으면 융성의 길을 밟는다. 대한민국은 그런 상태"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겠느냐. 한반도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지도자가) 위협하고 거칠게 대해서 전쟁의 위험을 제고시키면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평화는 힘에 의한 상대의 도발 억지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1950년도 북한 침략에 대해서 우리 힘으로, 우리 군사력으로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6​·25와 같은 참극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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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 굴종하는 것을 통해서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얻어지지 않는다"며 "강력한 안보는 민생과 경제 번영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북한에 집착한 정부의 외교 기조는 미​·중​·북​·일 모두로부터 외면당해왔다. 그래서 원칙과 당당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튼튼한 한​·미 동맹을 중간에 놓고 다른 여러 동맹국의 보편적 가치, 또 규범에 입각해서 우리 외교 정책을 수행하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며 "저는 자주​·실용·평화에 기반한 책임외교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가지지만 북핵 문제라든지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며 "즉 냉철한 국가적인 이성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맞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현 정부는 너무나 민족적인 감성에 의존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국익에 훼손되는 그런 일들을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외교안보에서 지도자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며 "특히 지금 분단과 지정학적 위치를 볼 때 대한민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감정과 혐오가 아니라 이성과 국제 규칙에 의거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평화 외교를 펼치겠다"며 "농구의 '피봇'처럼 한 발은 동맹에 고정하고 다른 한 발은 평화와 국익을 위해서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외교를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는 포퓰리즘과 결별하겠다. 반미, 반중, 반일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며 "동맹이 중요하지만 부득이 앞설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눈치 보기 외교, 줄서기 외교를 탈피하고 대한민국이 선진국 위상에 걸맞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 공간을 능동적으로 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