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정부의 산업 진흥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2022년에도 '메타버스 골드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소셜미디어(SNS)의 역할을 넘어 게임과 광고, 공공, 산업 등 사회 전반에 메타버스가 스며들어 새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메타버스를 2022년 게임산업의 10대 동향 중 하나로 꼽았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기술 수용도가 높아지고, 특히 MZ세대의 등장과 5G,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 발전이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는 2022년 메타버스 모바일 게임 사용자가 약 3조6772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 모바일버전은 2021년 10월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어드벤처 분야에서 인기 앱과 최고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사용자가 생태계를 만들고, 개방형 경제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는 모바일 게임 혁신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앱에서 집행하던 '인앱 광고'가 향후에는 '인월드 광고'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광고 기업 플레이디는 메타버스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료 이후에도 지속되며 2025년까지 약 326조25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상경제 시대엔 메타버스로 더 많은 광고주를 유치할 수 있게 되고, 광고 형태도 이미지나 동영상 대신 3D 공간에 구현된 복합적 광고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이나 3D로 구현된 입체형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플레이디는 메타버스로 파생되는 글로벌 잠재 시장을 약 1186조원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광고가 40%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 분야의 메타버스 활용도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메타버스 서울' 구축에 착수해 2026년에 정착시키고, 시민과 소통하는 공공서비스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총 예산 39억원을 투입하고, 이르면 올해 말 시민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한다. 특히 민원 처리 등 행정업무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며, '메타버스 종합민원실'을 만들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장애인의 민원 접근성도 높인다.
디지털 트윈은 산업 분야 전반에 쓰일 수 있는 메타버스의 대표 기술이다. 센서를 통해 현실세계 정보를 수집하고, 현실과 동일한 디지털 세계를 구현하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을 실시간으로 관제하거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을 2026년 약 57조2064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제약산업 시뮬레이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동 감소로 에너지 수요가 줄면서 에너지, 운송, 항공우주 분야가 디지털 트윈 수요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역시 2022년 디지털 뉴딜 연구개발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의료, 제조, 교육 등 산업 분야에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에 259억원을 투입한다. SOC 디지털화로 공공 시설물 손상이나 유지관리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계측 데이터를 서비스에 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