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 사망자, 한국이 상대적으로 적다?

2021-12-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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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델타 변이 유행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악화한 가운데,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이 비교적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를 토대로 해당 주장이 사실인지 살펴봤다.

27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통계에 포함된 224개국(미승인 국가 포함) 중 한국은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103명으로 224개국 중 164위를 기록했다. 순위가 낮을수록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적다. 전체 1위인 페루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601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드오미터 자료 특성상 순위에는 인구가 적은 도시형 국가들이나 미승인 국가들도 포함돼 있어 한국 방역 수준의 현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선 주요 국가들의 수치와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아시아 주요국으로는 일본은 인구 100만명당 146명이 사망해 15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139명으로 155위로 조사됐다.

유럽의 경우 독일은 1320명이 사망해 68위를 기록했다. 영국은 2161명이 사망해 30위를 기록했다. 프랑스도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가 1873명이 발생해 40위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인구 100만명당 2509명이 사망해 20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는 788명이 사망해 94위로 조사됐다. 

반면 대만은 36명으로 186위, 뉴질랜드는 10명으로 205위를 기록해 한국보다 적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합해보면 한국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주요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과 비교해서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재욱 고려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월드오미터 통계 자료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괜찮은 성적으로 보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치명률, 사망률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의 방역 성적은 중간 정도 수준"이라며 "특히 최근 11~12월 상황만 평가하자면 OECD 국가 중 성적이 아주 저조한 국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비교적 나쁘지 않다고 해서 결코 방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부에 보다 철저한 방역 체계 관리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월 넷째 주(12.19∼25)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 단계로 평가해 5주 연속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주간 사망자 수는 12월 셋째 주 434명에서 넷째 주 532명으로 늘었다.

특히 수도권은 11월 셋째 주(11월 14∼20일)부터 6주 연속으로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2주 연속 '매우 높음'을 기록했던 비수도권의 위험도는 '높음'으로 한 단계 내려왔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국 0.98로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이후 8주 만에 1 미만으로 내려갔다. 수도권 Rt는 0.96, 비수도권 Rt는 1.02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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