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회의서 나온 ‘쾅’ 소리…“후보 말만 듣는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불협화음이 났다. 비공개로 진행 중이던 회의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의 지시에 공보단장인 조수진 의원이 반발한 것.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선대위 회의 도중 ‘쾅’ 소리와 함께 고성이 새어나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선대위 회의에선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 원내의 대응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조 의원은 회의에 조금 늦게 도착했고 이 대표는 조 의원에게 언론 대응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 대표는 홍보미디어본부장직을 관련 전문가에게 맡기고 2선 후퇴해야 한다’는 당 관계자의 말을 담은 기사를 언급,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조 의원이 ‘왜 말을 들어야 하느냐’는 취지로 공개 반발했고, 이 대표는 자신이 상임선대위원장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는 얘길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선대위 조직도에 따르면 공보단은 중앙선대위 산하에 있다. 조 의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의 업무 지휘를 받아야 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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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내에서 업무 지휘 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서 선대위 운영 체계상 바로잡고자 얘기를 했다”며 “본인이 담임한 업무에 맞는 것을 지시했는데, 본인이 상임선대위원장 말은 들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의견 조율이 됐느냐’는 질문엔 “하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 상황의 엄중함을 알았으면 자기 직무를 개선하고 안 그러면 지금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이 대표에게 그런 거(윤핵관 언론보도) 나오면 보지 말라고 그랬다”며 “상대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도 우리가 그러지 말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선거는 그렇게 겸손한 자세로 치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