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수석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27번째 글에서 "청와대 근무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문 대통령의 미사일 주권 확보를 위한 결단과 강인한 노력을 꼽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울다가) 실제로는 기록을 하던 중 눈물이 수첩에 떨어지기도 했는데 정상 통화 중인 대통령의 집중력에 방해가 될까 봐 얼굴을 거의 수첩에 대고 쓸 정도일 때도 있었다"고 썼다.
박 수석은 "내가 듣고 쓰고 기억한다고 해서 정상 통화와 회담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3~4차례의 정상 통화를 통해 문 대통령은 탄두중량 500㎏에 채워져 있던 족쇄를 차분하게, 그러나 굳건하게 풀어나갔다"고 회상했다.
올해 5월 21일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지침 종료에 합의했다. 탄두중량 제한뿐만 아니라 미사일 최대 사거리 제한도 완전히 해제됐다. 이는 1979년 미사일 기술협력을 위한 자율규제를 선언한 이래 42년 만에 한국이 미사일 주권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수석은 미사일 지침 종료가 △우주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군 정보·감시·정찰 능력의 비약적 발전 △한·미 동맹 업그레이드의 계기가 됐다고 봤다.
문 대통령이 "디지털 강국으로 발전하는 중심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청년들이 있었듯 미사일 지침 종료는 청년들이 우주로 진출하는 꿈을 펼치는 담대한 여정의 시작이다"라는 지론을 밝힌 것을 상기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한국을 방문한 계기에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미국의 각료나 관계자들이 이 부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집념과 용기를 높이 평가할 때마다 그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면서 느꼈던 감동과 전율이 되살아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