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제로 우리 국민들께 너무나 많은 고통과 좌절을 안겨드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정부의 최대 실정인 부동산 대란에 관해 사과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 돔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민주정부 4기' 대신 '이재명 정부'를 일곱 번이나 외쳤다.
이재명 선대위는 민주당 현역 의원 169명이 합류한 매머드급으로 출발했지만, 중도 확장을 위한 외부 수혈은 없었다. 이재명 정부를 표방할 외부 인사 영입이 위기에 봉착한 이 후보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 개발이익 완전국가환수제, 약속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겠다”며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대개혁'에 나서겠다.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원하는 기간 얼마든지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국회의원, 광역단체장‧지역위원장, 각급 전국위원회 위원장단 등 주요 당직자 376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출범식을 치렀다. 선대위 슬로건은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로 정했다.
그러나 밋밋한 출범식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현역 의원 전원이 선대위에 포함됐으나, 새로운 얼굴과 전략은 빠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당내 경선에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음에도 출범식 역시 새로움이 없는 ‘그들만의 잔치’에 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통 선대위 출범식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공개하고 컨벤션 효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라며 “그런데도 이 후보가 특히 취약한 2030세대, 여성,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인재영입, 전략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 2기 계승’으로만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향후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지금도 물색에 나서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민주당의 문호를 과감하게 개방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여는 데 동의하는 모든 분들을 모시겠다”며 “국민들께서 제기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직접 경청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형’ 선대위를 구축해 국민께 한 발 더 다가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1일 선대위 주요 기구 1차 인선을 발표했다. 송영길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윤호중 원내대표와 경선에 참여했던 박용진‧김두관‧이광재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행키로 했다.
또 이낙연 전 대표의 캠프 인사였던 설훈‧홍영표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김영주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했고, 우원식‧변재일‧김진표‧김상희‧이상민 중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았다. 일찍부터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박홍근 의원은 비서실장을, 지난 19대 대선부터 이 후보 캠프 총괄을 맡았던 조정식 의원은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